가끔 외국 사례로 입시 부정에 관한 뉴스를 볼 때면 한숨과 어이없는 웃음을 짓곤 했는데, 오늘 접한 우리의 뉴스는 가슴이 철렁하고 온갖 나쁜 상상으로 두근두근합니다. 입시학원과 수능문제 출제교사 간에 돈이 오갔다는 엄청난 일이 있었다고... 고1, 2의 아이 둘을 둔 학부모로서는 믿고 싶지 않은 사건이 발생한 것이라서 정신을 부여잡기 힘이 듭니다.
수능출제교사가 입시학원에 돈 받고 문제 유출
세상에서 가장 공정해야 할 부분 중 하나가 입시에 관한 일입니다. 돈이 많아도 학연과 지연이 끈끈해도 절대 넘보지 말아야 할 선이 학교의 시험이고 현재의 수능일 텐데, 어떻게 돈을 받고 문제를 팔죠? 거기에 양심도 함께 팔아버린 것은 알까요? 어이없고 화가 나는 것은 제가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 둘의 엄마이어서만은 아닙니다. 백년지대계에 절대 끼어들면 안 되는 것이 거짓이고 백이고 돈입니다. 미래의 아이들을 두고 거래라니...
수능 출제 교사 파악해, 최고 5억 주고 문제 샀다
참으로 믿고 싶지 않은 소식을 전하게 되어 속상합니다.
★뉴스와 검색 기반에 의하면, 2023년 9월 19일 교육부의 발표를 빌자면, 일부 수능 출제 교사가 사교육 업체에 모의고사 문항을 팔고, 수능과 모의평가의 출제와 검토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합니다. 적게는 모의평가 출제에 한 번, 많게는 수능과 모의고사 출제에 대여섯 번가량 관여했다고 하는데 정말일까요?
★사교육 업체들은 이들 교사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모의고사 문항을 많게는 5억 원 가까이 지불하고 샀다는 것입니다.
★이 사교육 업체가 돈 주고 산 문제에는 킬러 문항이라는 가장 난이도가 높은 문제도 있었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합니다.
★현직 교사들에게 돈을 주고 문항을 산 사교육 업체 가운데에는 소위 '일타강사'라고 불리는 유명 학원 강사와 계열사를 여러 개 갖고 있는 대형 입시학원도 있었다고 합니다.
★사교육 업체가 인맥과 학맥 등을 총동원해서 수능과 모의고사 출제의 경험이 있는 교사들을 파악한 뒤, 이 교사들에게 접근해 출제 경험이 있는 다른 교사를 소개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보통 수능 출제위원이 되려면 모의고사 출제 경험이 있어야 하고, 모의고사와 수능을 출제할 땐 일정기간 외부와 연락을 차단하고 합숙에 들어가는 점 등을 고려해 출제 경험이 있는 교사를 은밀하게 파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교육부의 입장
☆교육부는 수능 문제의 유출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고 합니다.(과연...?)
☆수능이나 모의고사 한 번 출제하고 검토하는 데에는 500명 정도의 인원이 투입되는 점으로 봐서, 사교육 업체와 거래한 수능과 모의고사를 출제한 교사는 극히 일부라는 설명입니다.
☆문제 출제 기간에 문항을 계속 수정하고 보완하는 점을 생각하면 특정인이 출제하려 했던 문제가 실제 수능과 모의고사에 동일하게 나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입장입니다.
☆사교육 업체에 영리 행위를 한 교사 322명 중 24명은 한 해 수능과 모의고사에 투입되는 누적 인원이 1500명에 달하는 점에 비교하면 많은 숫자는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2017학년도부터 7년 동안 약 1만 명 가운데 24명이고, 이 24명이 모두 수능 출제에 참여했던 것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전공 분야가 있어서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참여해도 여러 차례 문제를 만들고 검토하고 폐기하고 검토하는 과정에서 문제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비리에 관련된 상당수의 사례도 EBS에서 연계된 사례였다고 합니다.
☆사교육 업체에 문항을 판매한 교사들을 수능과 모의고사 출제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로 했지만,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문제를 판 사실을 교사 본인이 숨기는데 이 사실을 밝히기가 쉽겠습니까?
이번 사태의 문제점
◆이번 사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돈을 받고 문제를 판 교사가 있었다는 자체입니다. 그 문제를 학생들에게 풀게 했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게 일부 학생들만 유리한 상황이었다는 것입니다.
◆사교육 업체가 수능 출제 경험이 있는 교사들에게 문제를 산 뒤에 수강생들에게 이 문제를 모의고사 형태로 되팔았다면 이 문제를 미리 공부한 수험생들이 그렇지 않은 수험생들보다 시험 준비에 유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유명 강사나 대형 학원에 상당한 수업료를 내고 수업을 듣기 때문에 경제력이 있는 가정의 학생이 더 유리한 것은 자명합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사실이, 출제 교사들이 사교육 업체에 판매한 문제가 수능 출제 문항과 유사한 것이었다는 사실입니다.
◆ 드러난 것 말고 문제를 판 교사의 양심에 맡겨야 하는 부분이 커다란 맹점입니다. 자수한다는 것이 큰 부담과 용기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아이들의 시험 문제를 돈으로 사고파는 이런 행위를 교사와 소위 교육 사업을 하신다는 사교육 업체에서 했다는 사실은 가히... 대한민국은 앞으로 어떤 사건 사고가 생겨도 이렇게 파장이 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돈을 받고 문제를 판 교사에게, 누군가의 미래를 망쳤다는 생각은 드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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