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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내일

치매는 정말 두려운 병입니다 1

by jinny jinny2023 2023.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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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TV에서 방영했던 "천일의 약속" 이란 드라마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유명 작가가 시나리오를 쓰고, 배우들의 연기도 썩 괜찮아서 저 또한 몰두해서 봤던 것 같아요. 저의 친정 아빠께서 지금 그 병을 앓고 계십니다.


치매라는 단어는 입 밖으로 내기 어렵습니다

친정 아빠의 연세는 올해로 여든여섯이십니다. 대한민국의 남성분들 평균수명을 조금 넘어 살고 계신 것이죠. 갑자기 어떤 전조증상 없이 쓰러져 허리를 다치신 이후로 성격의 변화가 오셨고, 말수가 더 없어지셨고, 가끔은 평소와 너무 다른 말씀으로 엄마와 저를 놀라게 하셨습니다. 제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공부한 치매라는 병을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아빠가 노인성 치매를 앓고 계시다는 것은 알아차리기 쉬운 상태입니다.

 

치매

 

우리 아빠는 신성일 더하기 정해인

신성일 씨라 하면 그 옛날, 잘생긴 배우의 대명사였죠. 저희 아빠와 동년배이시기도 하고요. 아빤 여러 방면으로 다양한 지식이 풍부하셨고, 다정다감하시고, 남자분인데도 소통능력이 대단하셨습니다. 외모는 거짓 없이 신성일 플러스 정해인. 그랬던 아빠는 지금은 온몸에 살이라고는 하나 없으신 그야말로 뼈만 앙상하게 남은 할아버지이십니다. 기력이 너무 없으셔서 이젠 혼자 앉는 것도 돌아 누우시는 것도 안되십니다.

 

가끔 맥없이 주저앉으셨어요

몇 년 전부터 특별한 다른 증상 없이 주저앉거나, 뒤로 넘어가시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냥 기운이 없으신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중,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에 다녀오시다가 갑자기 내리막에서 주저앉으시다가 허리를 다치시게 되었습니다. 허리시술 후, 아빠는 완전히 달라지셨습니다. 혼자서 생활하시는 것이 버거울 정도로 기력이 떨어지셨어요. 말씀도 잘 안 하시고, 짜증내시는 때가 잦아지고, 평소 모습과 많이 달라지셨습니다. 종합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검사는 모두 하여도 자주 쓰러지시는 원인은 모르겠다, 였습니다.

 

누구나 늙는 건데

저의 시어머님도 혈관성 치매이셨지만, 아주 심하시지는 않았는데, 아빠는 믿기지 않게 제가 요양보호사 준비 때 배웠던 악화되어 가는 루틴을 따라 서서히 나빠지셨습니다. 주위에 치매를 앓고 계신 분들이 드물지 않지만, 내 아빠가, 그렇게도 현명하시고 두루두루 능력자이셨던 분께서 점점 다른 모습을 보이시는 것을 바라보는 건 힘겨웠습니다. 내 아빠이시기 때문에 팔순이 훌쩍 넘으셨지만, 나에게는 늘 옛 모습이 자주 보이는 그런 분이셨는데...

 

치매라는 단어 자체를 반가워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내부모가 내 핏줄이 그 병으로 힘겨워한다면, 몇 날 며칠을 검색하고 책을 보고 세미나가 있으면 어디라도 가서 배우고 익혀야 잘 보살필 수 있습니다. 저도 우리 아빠가 고통받게 되실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까요. 약을 드시면 좋아지실 수 있다고 조언해 주시는 분도 계시지만, 어느 가정이든 사정이 있는 것이라서, 저는 현재 아빠의 증상과 그런 증상이 보일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말씀드리고 싶어서 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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