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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폭탄과 박원순

by jinny jinny2023 2023.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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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회분야 뉴스를 보다가 영세 상인분들의 전기요금 걱정으로 에어컨을 눈치 봐가면서 껐다가 켰다가 하신다는 마음 아픈 기사를 보았습니다. 전기요금의 부담이 얼마나 크면 이 삼복더위에 손님이 들어오실 때만 켜고, 없을 때는 선풍기로 견디실까요? 이런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안타까움입니다.


전기요금 폭탄과 박원순 전시장

저는 블로그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목 장사도 제목 낚시질도 관심 없지만 오늘 뉴스기사에서 봤던 그 상인분의 핸디 선풍기를 보는 순간, 갑자기 돌아가신 박원순 전 시장님이 떠올랐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겠지만, 박 전시장은 서울시장 임기 시절인가에 옥탑방에서 며칠 동안 에어컨도 없이 더위를 견뎠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폭탄

 

그 여름의 박원순

저는 박원순 전 시장을 잘 알지 못합니다. 서울 시장이셨고, 서울 시장을 맡으면서 공과 과는 모두 있었던 그냥 서울시장... 정확한 때는 기억 못 하지만 어느 여름 때, 박 시장님과 그 부인이 어느 옥탑방에서 지내는 것을 TV로 본 적이 있습니다. 누구는 보여주기 식의 쇼라고 폄훼했지만 제 느낌은 그때나 지금이나 '그래도 저렇게 안 하는 위정자가 대부분인데, 저분은 좀 다르네..'였습니다.

 

박원순을 기억하는 방법

저는 오늘 박 시장님의 공이나 과를 논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이라는 자리는 서울 시민 중에서는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것이 분명한데, 굳이 그런 체험을 하지 않아도 누구 하나 뭐라 할 사람이 없었는데, 거의 한 달의 시간을 옥탑방에서 지내며 서민들의 고충을 몸으로 느껴본 그분이 생각이 났습니다. 물론 한 달도 채 안 되는 기간으로 힘겹게 살고 있는 많은 시민들의 마음을 전부 알 수는 없겠지만, 그런 체험조차도 해보지 않은 나머지 공직자들은 가타부타할 자격이 없다고 봅니다. 저는 박원순 전 시장을 그렇게 기억합니다.

 

여름도 겨울도 폭탄을 안고 사는 사람들

저도 한 여름이나 한 겨울에는 관리비 청구서를 열어볼 때, 심장이 콩닥콩닥 거립니다. 혹시 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을까 봐 하는 생각에 조마조마하며 청구서를 뜯고는 그 숫자를 확인할 때면 숫자는 어마어마하게 커 보입니다. 이런 기분을 느끼며 살고 계신 분들이 많을 걸로 압니다. 장사가 너무 안 돼서 손님이 오실 때만 에어컨을 켜고, 손님이 없는 대부분의 시간에는 선풍기 하나로 버티시고 계신 분들의 안타까움을 저도 알고 박 시장님도 아시고 돌아가셨을 겁니다. 여름의 전기세라는 폭탄과 한겨울의 가스비라는 폭탄... 그런데 그 폭탄은 해마다 그 크기가 커지기만 합니다. 삶이 팍팍한데, 더위와 또 추위와도 싸워야 하는 대한민국의 많은 분들, 그분들을 생각하면 공평하지 않은 이 나라가 공평할 수 없는 이 자유민주주의가 싫습니다.

 

혹시나 이 글을 읽게 된다면

그럴 확률은 0에 수렴할 정도로 적지만, 나랏일을 하시는 분 중 누구라도 제 글을 읽게 된다면,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나라의 대표로 뽑혔고 능력이 많아 그 자리에 계시니, 자리를 누리시기만 하지 마시고, 여태 잘 버티고 잘 다져온 대한민국을 진정한 선진국으로 만들어 주세요. 대한민국에서 살고 싶은 사람이 많아야 진정한 선진국이 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너무 돈이 없어 생을 마감하지 않게, 너무 힘들고 외로워서 나쁜 생각을 하지 않게, 그래도 국가가 나를 보호하고 있다는 안도감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세요. 복지국가가 진정한 선진국임은 초등학생도 아는 사실이지만, 그 단순한 진리를 위해 얼마나 고민하고 애쓰시고 계신지 돌아봐 주세요. 노약자는 더위를 먹어도 죽고, 겨울에 추워서도 죽습니다. 아직 대한민국에는 도움이 필요한 분이 많으십니다. 한 분이라도 더 찾아내고 더 꼼꼼하게 보살펴 주세요. 이 부탁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정치를 하고 싶다면, 공무원이 되고 싶다면 잊지 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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