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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내일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의 청문회를 보며

by jinny jinny2023 2023.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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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의 청문회를 보며 느낀 점은 새로운 방통위원장을 뽑기 위해서 청문회를 여는 것을 그 자리가 가볍지 않고,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이 자료를 조사해서 국민을 대표해서 질문하고, 그 대답을 국민 모두가 보고 들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의 청문회

평범한 저의 눈높이와 이동관 후보자의 가치관은 꽤나 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자식을 키우고 있고, 어디 가서 맞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태권도를 호신용으로 가르쳤습니다. 나이가 어리다는 것은 모든 용서를 받을 수 있는 무기는 아닙니다. 그리고 아이가 잘못했으면 가르치고 부모도 함께 용서를 비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마음의 상처

 

2011년을 기억하는 사람

2011년에 이동관 후보자의 아들은 고등학생이었고, 학교에서 동급생(친구는 아닐 겁니다. 친구를 때리고 상처 주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에게 폭력을 저질렀는데도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리지도 않았다는데, 그때 맞음으로 상처를 입은 학생들은 지금 어떤 상태일까요? 이동관 후보자의 얼굴처럼 흐릿해진 기억일까요?

 

맞은 사람은 평생 기억합니다

저 역시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각각 동급생과 선생님으로부터 학폭을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전혀 모르고 공감 능력도 없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걱정은 없으셨으면 합니다. 저는 여학생이어서인지 천만다행으로 신체적 폭력을 당하지는 않았고, 평생에 지워지지 않을 언어폭력을 당한 사람입니다. 저는 50대 후반의 나이라서 세월이 40년이나 지났지만, 그때가 떠오르면 아직도 전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습니다. 10년의 세월은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그때의 피해학생은 말 몇 마디의 사과로 절대 그 상처가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걸 이동관 후보자는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왜냐면 어이없게도 목소리에 힘이 느껴졌으니까요.

 

자식을 키우는 건 부모고, 부모는 자식 때문에 인생을 두 번 삽니다

제가 알건 모르건 잘못했던 일은 제가 반성하고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으면 꽤나 잊힙니다. 하지만 자식의 잘못은 두고두고 생각나고 그럴 때마다 똑같은 강도로 마음 아프고 미안하고 죄인이란 생각이 듭니다. 제 자식도 늦게 본 아이라서 누구보다 소중하고 이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잘못을 했다면 제 자식 편만 들면 안 되는 것이 맞지요? 아이를 키우면서 저는 두 번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리석고 실수 투성이었던 저의 인생이 전편이었다면, 자식을 키우면서 진짜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지금이 인생 후편이라고 하겠습니다.

 

공직자라면 최소한의 덕목은 갖추어야 합니다

다른 나라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살아본 대한민국은 공무원이라는 사람들이 그 이름값을 제대로 하고 사는 모습을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지위가 높건 낮건, 그 직위를 받으면 그 자격을 얻으면, 바로 국민을 위한 공적인 하는 사람이 아닌 그냥 공적인 일만 하는 사람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방통위라는 공적인 자리에 적합한 사람인지는 내가 제일 잘 압니다. 내 아이가 잘못을 한 것이니 내가 일하는 것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앉아서 하고 싶은 말을 다 한 것 같습니다. 자식이 부모의 거울임을 왜 잊으셨을까요?

 

이동관 후보자 한 사람의 문제가 절대 아닙니다

말단 공무원이건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대통령이건, 나의 과거 잘못에 대한 반성도 중요하고 내 가족의 잘못까지 있다면, 내가 그 직을 수행해도 되는지 오랜 시간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가 분명 있는데, 가해자는 벌을 받지 않았다면 그 피해자는 2011년에 아직 살고 있을 겁니다. 저처럼... 저는 오늘 이동관 후보자의 지적 수준이나 다른 업무 수행에 대해서는 한 말씀도 드릴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공직자는 국민을 대표하는 무거운 자리이기 때문에, 때로는 업무 능력보다 그 사람의 인성이 훨씬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10년도 더 전에 있었던 일을 또다시 얘기하는 이유는, 아마 반성이 부족했고 피해자가 마음의 용서를 아직 안 했기 때문일 겁니다. 학폭위가 안 열렸다면 학교는 평소에 누구 편이었을까요? 맞은 피해자 학생들 편이었을까요, 아니면 때린 이 후보자 아들 편이었을까요? 이런 불편한 소식을 들으면서도 저는 오늘도 제 아이에게 공부 열심히 하란 말을 또 했습니다. 슬픈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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