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국사시간을 떠올려 보면, 한 시대가 기울기 시작할 때 항상 대두되는 사건이 '매관매직'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재의 대한민국에서도 돈을 받고 승진을 시켜준 구청장이 있다고 해서 기사를 찾아보았습니다. 바로 유덕열 전 동대문구청장(2018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동대문구청장 당선)인데요, 좋지 않은 소식이 있어 오늘 글을 올립니다.
전 동대문구청장은 업추비로 여행도 다녀왔다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용도로 나온 명절 선물을 지지자들에게 주고, 업무추진비를 허위로 해서 현금화한뒤 사적으로 사용하고, 직원 3명에게 돈을 받고 승진 인사에 관여했다면, 현대판 매관매직의 나쁜 벼슬아치가 맞는 것 같습니다.
저소득층에게 지원할 선물을 지지자에게
2023년 8월 19일 법무부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소속 국민의 힘 장동혁 의원실에 제출한 공소장에 의하면, 유덕열 전 동대문구청장이 재직했던 시절, 저소득층을 지원할 목적의 선물을 빼돌려서 자신의 지지자(지인이나 민원인)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합니다. 왜 하필...? 늘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의 몫을 나의 지지자에게 줍니까? 정당하지도 않고, 어렵게 사시는 분들의 상황이나 마음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구청장을 여러 번 하신 거네요.
업무추진비를 허위 명목으로 현금화
공무원이 아니더라도 일반 회사에서도 업추비를 사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금기시되는 사항인데, 어떻게 구청장이란 분이 수천만 원을 허위 명목으로 현금화해서 일부를 여행경비나 지인에게 선물, 화환 대금으로 쓸 수가 있나요? 구청장이면 적지 않은 급여를 받고 계실 텐데, 국민들의 피 같은 세금을 부당하게 사적으로 쓰는 게 가능한가요?
직원을 시켜 업추비를 현금화하다 보니
유덕열 전 구청장의 요구로 업추비를 현금화하다가, 개인 마이너스 통장까지 만들어서 현금 요구에 대비한 것은 지나쳐도 한참 지나칩니다. 위에서 부정한 일을 시키면 당장 신고를 하거나, 거절의 의사를 표현해야 하는 것이 맞죠. 하지만 나에게 그런 상황이 왔을 때, 단 일초도 망설이지 않았을지 생각해 보니... 난 가장이고 가족이 있고 공무원으로 계속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만감이 교차했을 것 같습니다. 불행하게도 그 직원은 시키는 대로 하는 것으로 정한 것이죠. 구청장의 탐욕 때문에 종범이 되어버린 그 직원은 앞으로 어떻게 되나요?
매관매직까지
2014년, 2016년, 2019년에 공무원 3명으로부터 도합 5천만 원을 받고 승진에 영향을 끼친 혐의가 있다고 합니다. 그들 때문에 누군가는 성실히 매일 일을 하고도 승진에서 밀려난 것입니다. 누군가의 입김으로 합격의 자격이 없는 사람이 합격하는 바람에, 평생을 다 바쳐 열심히 공들인 사람은 불합격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 일이 생각이 납니다. 참 세상은 여전히 어둡고 여전히 습합니다. 내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은 세상의 모습입니다.
저희 아이들은 지금 고등학생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아무리 달라졌다고 해도 그래도 아이입니다. 그런 어린 내 자식에게 세상의 이런 좋지 않은 모습은, 이런 깨끗하지 못한 어른의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습니다. 차 없는 횡단보도에서 빨간 불에 건넌 그런 일이 아닙니다. 양심이 없었고, 구청장으로서 자기 직무감도 없었고, 세금을 함부로 쓰는 횡령은 쉽게 말해 도둑질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기사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더위에 에어컨도 없는 댁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간절히 기다릴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다시는 그분들의 몫에 손대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건강한 내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비 '병역비리 집행유예' 2심으로(검찰 항소장 제출) (0) | 2023.08.21 |
---|---|
카카오 택시 '팁' 도입시도(부정적 반응 높아) (0) | 2023.08.20 |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의 청문회를 보며 (0) | 2023.08.18 |
폭염에 노출시 취약계층(노인 등) 인지력 더빨리 저하 (0) | 2023.08.16 |
잼버리(새만금)의 교훈 (0) | 2023.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