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386세대로 불린 저와 같은 시기에 청춘을 보낸 사람들은, 지금과는 또 다른 감성의 노래들과 함께 일상을 보냈습니다. 인터넷이 발달하기 훨씬 전에 TV나 카세트테이프, CD가 음악을 접할 수 있는 도구였을 때니, 참 옛날이네요. 나미 씨를 알기 어려운 요즘 세대들에게 오래되었지만 좋은 노래를 알려드리고 싶어 이번글을 씁니다.
'슬픈 인연', 가수 나미
가수 나미 씨의 '슬픈 인연'은 1985년에 세상에 나온 노래입니다. 박건호라는 걸출한 작사가와 김명곤 씨가 멜로디를 입힌 아주 좋은 노래입니다. 세상 살면서 좋은 인연만 있었다면 미움이 왜 있고, 싸움이 왜 있었을까요? 나쁜 인연도 무수했겠고, 슬픈 인연 역시 있었을 겁니다. 헤어짐을 슬픈 인연으로 표현한 박건호 님의 글을 느껴보겠습니다.
'슬픈 인연'의 가사
멀어져 가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난 아직도 이 순간을
이별이라 하지 않겠네
달콤했었지 그 수 많았던
추억 속에서
흠뻑 젖은 두 마음을
우리 어떻게 잊을까
아 다시 올 거야
너는 외로움을
견딜 수 없어
아 나의 곁으로
다시 돌아올 거야
그러나 그 시절에
너를 또 만나서
사랑할 수 있을까
흐르는 그 세월에
나는 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려나
달콤했었지 그 수 많았던
추억 속에서
흠뻑 젖은 두 마음을
우리 어떻게 잊을까
아 다시 올 거야
너는 외로움을
견딜 수 없어
아 나의 곁으로
다시 돌아올 거야
그러나 그 시절에
너를 또 만나서
사랑할 수 있을까
흐르는 그 세월에
나는 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려나
슬픈 인연을 간직하신 분들께
우주 공간에 둘 만이 있는 듯 뜨거운 사랑을 했다가도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가는 사랑이란 감정은 둘 사이에 골이 생기게 하죠. 먼저 가벼워진 쪽이 이별을 말하고, 준비가 안된 쪽은 이별을 당합니다. 가는 사람은 마음이 홀가분하겠지만 남겨진 사람은 처음 사랑을 느낀 그 우주 공간에 홀로 남겨집니다. 만약 지금껏 그 어둡고 추운 공간에 계신 분이 계신다면 아무렇지 않은 듯하지 마시고, 나의 마음을 비추어주는. '슬픈 인연' 같은 노래를 들으면, 내일 아침이면 학교에 가고 회사도 가고 가게 문을 열고 주위 사람을 보면 웃을 수 있습니다. 슬픈 마음이 가시지 않았는데 억지로 괜찮은 척하실 필요 없습니다. 다 버리고 나면 그때는 나를 사랑할 공간이 생깁니다.
태어난 지 40년이 다 되어가는 오래된 노래이지만, 앞으로 40년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릴 노래를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나미 씨가 처음 불렀고, 많은 가수들이 커버한 노래이니 오늘처럼 아침부터 물기 많은 날에 들으셔도 좋을 것이고, 눈이 부시게 쨍한 날에 들으셔도 좋을 겁니다. 그 사람은 날씨를 가리지 않고 언제나 내 맘에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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