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런얘기 저런얘기

솔직하게 말해서 나(가수 : 김나영)

by jinny jinny2023 2024. 2. 2.
반응형

어제 유튜브로 짧은 동영상을 무심코 보던 중, 가수 김나영의 '솔직하게 말해서 나'라는 노래가 정말 오랜만에 크게 들려왔습니다. 오늘부터는 1시간 계속 듣기를 하고 있는데요, 누구나 한 번쯤 보내보았을 놓쳐버린 사랑을 떠올리기에 아주 맞는 노래라고 느꼈습니다. 건조한 매일의 일상에서 나 자신이 봄날이었던 때로 가보겠습니다.


그때는 솔직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김나영이라는 가수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나'라는 노래가 2019년도에 나왔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전 어제 처음 들었습니다. 바쁘게 열심히 사느라 그랬다고 어설픈 이해를 김나영 씨에게 구하며, 노랫말과 멜로디 모두, 놓친 사랑에 대해 안타까움과 후회를 잘 소화해 냈다고 칭찬하고 싶습니다.

 

사랑

 

솔직하게 말해서 나

살면서 후회가 안되도록 가려는 사람을 잡아본 적이 있으신가요? 비참함으로 무너진 자존심을 챙기기보다는 떠나가는 사람만 바라본다면, 그만 보인다면, 열 번이고 백 번이고 잡는 게 옳았을 텐데, 어리석게도 전 그러지 못했습니다.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처럼 그다음 사람과의 다른 추억을 만들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살면서 했던 잘못된 결정 중에서 가장 큰 점이 그때 붙잡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놓쳐버린 사랑이 첫사랑이던 직전의 사랑이던 나를 종종 맥 빠지게 하는 것은 매한가지인 것 같습니다. 나나 그가 찬란한 봄날이었기에 머리에 가슴에 눈에 새겨져 오랜 시간이 지났더라도 '솔직하게 말해서 난' 이런 노래를 들을 때면 난 그 자리에 서있고, 그때의 두근거림으로 주책스런 눈물이 납니다.

 

솔직하기 어려웠던 건 나의 무지함 때문

스며들듯 이별을 준비시키고 예고하는 사랑도 있지만, 전혀 생각지도 못한 천둥 번개와 같은 이별도 있습니다. 미리 알려준 이별이 상처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예기치 못했던 헤어짐은 나를 오랫동안 그 시절에 머물게 해서 쉼 없이 아프고 멍하게 합니다. 사랑할 때 내 몸의 모든 세포가 깨어나듯, 이별은 일상조차 허물죠. 계절을 느끼지 못하고 누가 건드리기 전까지는 감정이 없는 무생물 상태로 종일 시간을 보내고 계절을 보내고, 내가 늘 잘해오던 것들조차 의미가 없어지죠. 그가 없어져도 괜찮을 줄 착각했던 무지함이 긴 시간을 고통과 후회로 채우게 되죠. 도무지 꺼지지 않는 불씨처럼 '솔직하게 말해서 나' 같은 노래를 들을 때마다 나의 무지함을 원망합니다.

 

가수 김나영 씨에게 감사를...

사람은 즐거움이나 기쁨만을 즐기는 것은 아니죠. 때론 슬픔도 괴로움도 즐깁니다. 로또처럼 적은 확률로 놓쳐버린 사랑을 다시 마주칠 상상을 하면서 일상 속에서 난 괜찮다고 잘 살고 있고 잘 버티고 있다고 나 자신을 토닥토닥거리고 있죠. 음색이나 표현력이 가창력 못지않게 가수에게는 중요한 부분인데, 김나영 씨를 늦게 안 것이 미안스럽고, 소리보다 공기가 조금 더 많은 김나영 씨의 보이스가 참 좋습니다.

 

김나영의 '솔직하게 말해서 나'는 검색만 하시면 노래와 가사를 아실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께선 아실 거라 생각하지만, 저처럼 종종 계절을 잊고 사시는 분들은 다시 한번 들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때로는 노래 한 곡이 하루를 아니 더 오래를 버티게도 하니까요. 좋은 노랠 알게 되어 기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