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가 100만 명이라는 어둡고 씁쓸한 뉴스를 전하게 되어 제 마음도 어둡습니다. 사람을 한 없이 나약하고 별나게 만드는 무서운 질병, 치매는 정도의 차이가 있고 사람마다 경우도 다르지만, 일반적인 모습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치매에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부모님이나 가까운 사람이 치매진단을 받는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오늘 말씀드리겠습니다.
치매에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
치매의 사전적 의미는 대뇌 신경 세포의 손상 따위로 지능이나 의지, 기억 등이 지속적으로 본질적으로 상실되는 질병으로 주로 노인에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저희 시어머님도 친정 아빠도 치매 증상이 있으셨는데, 원인은 달랐습니다. 시어머님은 뇌경색에 의한 혈관성 치매였고, 아빤 노인성 치매셨습니다. 두 분의 모습에서도 공통점과 차이점이 분명 있었습니다. 제가 겪은 치매라는 가슴 아픈 병에 대해 뉴스 기사와 함께 정리했습니다.
우리나라 치매환자 100만 명
우리나라의 치매환자가 100만 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중앙치매센터에 의하면 60세 이상의 치매환자가 100만 3천여 명이라고 합니다. 이 숫자가 두려운 것은 치매환자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환자 본인은 당연하고 가족에게도 큰 어려움과 고통을 주는 질병이기 때문에 삶의 질을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치매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치매의 일반적인 증상
★인지 기능의 저하로 기억력 감소, 판단력 저하
★지남력 장애로 시간과 장소에 대한 기억력이 떨어집니다.(시간을 계속 묻는다거나, 여기가 어디인지 지속적으로 묻습니다. 혹 집을 나가게 되면 실종으로 이어지고 불행한 결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하고 싶은 표현이 즉각적으로 나오지 않는 증상
★방향감각이 떨어짐
★계산 실수가 나타남
★성격의 변화
★우울증이나 불안감, 환각, 무관심 등
치매에 좋은 습관
●활동적인 습관(운동) : 활동적인 습관은 치매 예방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신체활동은 심혈관계 건강과 혈액 순환의 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하루 30분 정도의 운동과 긍정적인 생각은 좋은 예방책입니다.
●기억력 훈련 : 기억 상실을 예방하기 위해 매일 무언가 새로운 것을 기억하려고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잠자기 전에 오늘 있었던 일이나 했던 생각 등을 찬찬히 떠올려 봅니다.
*새로운 장소를 가거나 새로운(취미) 활동을 하기,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등도 기억력 훈련에 좋은 방법입니다.
●지적능력 향상 : 자신의 관심분야가 언어 쪽이든 숫자 쪽이든 지적 훈련을 위해 능력을 향상합니다.(만약에 숫자에 관심이 있다면 수도쿠를 해봐도 좋고, 언어에 관심이 있다면 매일 글을 읽거나 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회의나 토론 또는 잡담에 참여하기 : 다른 사람과 회의나 토론에 참여하면 뇌를 자극하는 데 효과가 있고, 그로 인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다른 사람의 이견에 방어하는 과정은 신경 세포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사람들과 잡담을 통해서 기억하고 추리하고 많은 생각을 하기 때문에 대화는 치매 예방에 좋은 방법입니다.
●정서적 안정 : 감정적으로 안정된 경우 치매 환자라 해도 삶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의 관심과 이해가 증상이 악화되는 속도를 늦추게 합니다.
치매에 나쁜 습관
◆우울증 : 혼자 고립된 생활이 지속되면 우울증에 걸리기 쉽고, 사람들과 만나서 어울리는 교류는 인지능력 저하도 예방합니다. 건강한 두뇌활동을 위해 타인과의 교류를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운동부족 : 활동하지 않으면 혈관 손상과 혈액 공급, 근육 손상, 염증 반응의 수치가 상승해서 뇌손상의 위험도가 높습니다. 주 5회 정도 30분 이상의 걷기나 가벼운 운동을 권합니다.
◆스트레스 :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과다 분비되면 사고와 판단을 담당하는 전전두엽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스트레스 해소를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비만 : 비만은 뇌기능과 심혈관 질환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멀티태스킹 : 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의 일을 동시에 해결하면 효율적이라고 보기 쉽지만, 나이가 들면서는 오히려 뇌의 집중력 방해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는 생활습관이 좋습니다.(멀티태스킹은 단기 기억력과 주의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며, 지속되면 뇌손상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음주와 흡연 : 지나친 음주는 뇌혈관 손상을 일으켜 뇌의 해마를 파괴해 치매 발병을 일으키고, 흡연은 뇌에 혈액 공급을 방해하기 때문에 뇌손상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이 됩니다.
◆수면 : 잠을 너무 많이(9시간 이상) 자면 뇌에서 염증반응을 촉진시키고, 잠을 너무 적게 자면 '알츠하이머'성 치매 유발 물질의 분비가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합니다. 적당한 수면(6 ~ 8시간)으로 뇌건강과 몸 전체의 건강을 지켜야겠습니다.
◆포화지방산 : 포화지방산의 과다 섭취는 치매 유발의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버터나 치즈, 마가린, 마요네즈, 패스트푸드 등의 음식은 과다하게 먹지 마시고 , 저지방 식단과 채소, 과일, 등 푸른 생선, 오메가 3 지방산이 풍부한 음식들을 골고루 섭취하시기 바랍니다.
착한 치매와 나쁜 치매
기억을 잃어갈 뿐 가족들이 돌볼 수 있는 수준의 치매를 착한 치매라고 하고, 우울과 망상으로 주변인에게 적대적인 행동과 언어를 사용한다면 나쁜 치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족의 도움이 없다면 착한 치매나 나쁜 치매나 악화되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치매 환자를 돌본다는 것은 말할 수 없는 어려움과 고통이라고 표현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저희 시어머님께선 착한 치매를 앓으셨고, 반면에 아빠는 나쁜 치매로 수년간 고생하셨습니다. 두 분 모두 평소 성격이 소심하시고 운동을 싫어하셨고, 가끔 폭음으로 화를 내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치매 환자의 가족분들께 한 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우선 지남력 장애는 흔한 증상이니, 묻고 또 물으시면 그냥 매번(상냥하게) 대답해 주시면 됩니다. 아까 몇 시냐고 물어봤다면서 짜증이라고 내신다고 환자분은 이해하지 못하십니다. 여기가 어디냐고 물으셔도 그냥 대답해 주시고, 주의를 환기하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같은 말씀을 계속하신다면 다른 것으로 주의를 바꿔주는 겁니다. 함께 TV를 볼 수도 있고, 같이 가벼운 산책은 너무 좋은 방법이고, 평소 좋아하시던 영화를 한 편 같이 봐도 좋습니다. 간단한 소일거리를 드려서 자존감을 높여드리고 말동무가 되어드리는 것은 치매 환자에게는 가장 좋은 처방이 될 것입니다. 아기가 되어가는 것처럼 점점 기억을 잃어버리고, 판단력도 없어지시는 모습에 많이 슬프고 동시에 그만큼 힘드실 겁니다. 반복되는 행동과 질문으로 지치실 테지만, 우리의 부모고 가족이니 함께 견뎌야 하고 함께 지켜야 합니다. 의사 선생님의 도움으로 가장 좋은 솔루션을 찾으셔서, 주변에 도움을 줄 기관을 찾아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외롭고 기나긴 싸움이 될 수 있는 치매라는 병에 대해 오늘 말씀드렸습니다. 현재 치매로 고생하고 계신 환자의 가족분들께 이미 겪어본 선배로서 조언을 드리자면, 부디 힘내시고 버겁다면 주변에 도움을 청하고, 환자분을 더욱 사랑하시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아기가 되어가고 있는) 환자분이 가장 속상하실 거니까요...
'건강한 내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덕궁 달빛기행(일정, 요금, 프로그램, 가시는 길) (0) | 2023.10.10 |
---|---|
실손보험 청구서류없이 전산화, 간소화법 국회 통과 (0) | 2023.10.07 |
한덕수 총리 해임건의안 가결(찬성175, 반대116, 기권4) (0) | 2023.09.21 |
장례식에서 아빠를 보게되었습니다 (0) | 2023.09.07 |
아빠는 목소리도 잃으셨습니다 (0) | 2023.09.02 |